사실은 Web2.0 업계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네요.

2008
Jul 1
12:17 pm by Vineyard Farmer in '웹 비즈니스' 이야기

태그스토리의 우병현 대표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추락한 ‘인터넷 한국’이라는 글에 공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필자의 답답함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런 현상이 굳이 Web2.0 업계를 대상으로만 벌어졌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대기업이 하청이라는 이름으로 헐값에 가져가거나, 아이디어를 도용한 일이 심심찮게 있었죠. 특히 큰돈이 될 법한 사업일 경우 특허 소송 등의 방법으로 압력을 가하고, 사장시킨 다음 대기업 스스로 문어발식으로 사업 확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 근래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업체들 또한 오프라인 대기업들의 폐쇄적인 문어발식 비즈니스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나 다음이 굳이 그런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그나마 위안 삼을 것은 삼성, LG 등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그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정도랄까요. (SK는 글쎄요 …)

인터넷 분야에서는 아직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그랬듯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하려면, 중소 벤처가 자신의 피를 대형 포털에게 좀더 빨려줘야 할 듯합니다.

너무 암울한 이야기죠.

‘성공신화의 비밀’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기술이나 아이디어 중심의 중소기업이 성공하는 경우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제품“입니다. 즉, 국내에서 대기업의 하청에 목 매달기 보다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벤처의 성공 확률이 오히려 높다는 이야기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네요. 이와 유사한 통계나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은 공유해주세요.)

일반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하면,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을 해외로 가져가는 것으로 생각들 합니다. 특히 몇몇 국내 벤처 투자 기관들은 Start-up 벤처 기업의 사업 계획에 한국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는 내용을 발견하면 실소를 머금습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어차피 벤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은 개발하더라도, 시장은 반드시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벤처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전문 인력과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느냐구요? 그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벤처기업을 하는 사람들이(특히 인터넷 벤처)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가장 큰 숙제이지, 결코 포기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없는 돈을 쪼개고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서 한국에서 검증을 받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냐, 아니면 어차피 할 고생 해외에서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벤처에게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다른 어떤 리스크보다 큰 리스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돈은 못 벌고 있을지언정, CreamAid, StoryBerry, Chameleo, TouchRing 같은 벤처들의 노력이 값지다 봅니다. 비록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금 쌓아가는 경험과 노하우가 큰 시장에서 대한민국 벤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갑니다. 세계 시장으로.

“죽어도 나가서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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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entry was posted on Tuesday, July 1st, 2008 at 12:17 pm and is filed under '웹 비즈니스' 이야기.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There is One Response To This Post.
  1. 경단이   July 1st, 2008 at 1:38 pm

    “죽어도 나가서 죽자”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찡하게… 가슴을 후벼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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